10개월 동안 110만명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90억원 가까운 돈을 갈취한 사건이 일본에서 터졌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 미끼는 역시 `성인 동영상`이었다. 음란물 호기심과 수치심을 적절히 이용한 수법으로 네티즌에게 거액을 뺏었다.
일본 교토경찰서는 최근 인터넷 광고회사 임원 호리모토 신야(33) 등 6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인 사이트를 만들고 동영상 시청 버튼을 클릭하면 바이러스 피해를 입도록 덫을 놓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인 동영상 시청 과금 사이트로 옮겨진다. 문제는 과금 사이트를 이용자가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성인 사이트가 계속 화면에 뜨면 네티즌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금액도 소액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피의자들은 21개 유령회사 명의의 143개 계좌를 개설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이 개설한 성인 사이트는 118개에 이른다. 운영 기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이며 바이러스 감염 피해자는 110만명을 웃돈다. 피해 금액은 6억엔(약 86억8000만원)에 달한다.
교토경찰서는 “피해자 중에는 수십만원을 뺏긴 사람도 있다”며 “무료 성인 동영상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