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출시한다

구글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거실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애플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계 거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기기는 아직 정확한 형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영상과 음악을 내려받아 재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쓰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조작 가능하다.

구글이 자체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만드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TV나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허가를 받아 전자 업체가 제조하는 형태다. 업계에선 모토롤라 인수 시너지 효과를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에서 내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구글의 진출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둘러싼 애플과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 유통에서 벌어진 양사의 주도권 다툼이 거실로 옮겨지는 양상이다.

기존 IT업계 맹주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디지털 TV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 역시 게임기를 앞세워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