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tving)`의 다음 전략은 무한히 증식한 `티빙에어` 플랫폼을 통한 수익 공유가 될 전망이다.
신병휘 CJ헬로비전 티빙사업추진실 N스튜디오 상무는 “티빙에어로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다”며 “콘텐츠 이용률을 높이고 티빙 생태계를 구축하면 다양한 수익 공유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빙에어로 네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이 회사는 `티빙에어`를 발표하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방했다. 개발자들이 티빙 콘텐츠를 마음대로 가져가서 다양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J헬로비전에서 별도 투자 없이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경험(UX)을 제공할 수 있고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묻혀 있는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기능도 한다. 예를 들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티빙에서 이용률이 낮지만 이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별도 앱을 제공하면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신 상무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3.5내지 10인치로 작아서 티빙에서 제공하는 약 180여개 채널과 수만편 주문형비디오(VoD) 중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만 검색하거나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200억원 이상 투자해서 수급한 콘텐츠 중에서 아예 클릭이 안 되는 채널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플랫폼이 확장되면 종류별로 모아놓은 채널을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와 연동해 유료 가입자 비율과 콘텐츠 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 무한히 증식한 앱들은 장기적으로는 티빙 생태계가 된다.
당장 콘텐츠 수급 비용과 콘텐츠전송망(CDN), 서버 비용을 투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유료 이용률이 올라가고 그만큼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CJ헬로비전이 이 같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바탕에는 콘텐츠를 갖고 있는 CJ E&M이 그룹 계열사로 있는데다 가입자 기반 사업 모델인 케이블TV 사업이 바탕이 됐다.
일단 플랫폼이 늘어난 뒤에는 앱 개발자는 물론이고 콘텐츠 제공사들과도 수익 공유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유료방송은 가입자가 300만명 이상 늘어나면 광고, 협찬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약 300만 가입자를 600만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