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 전문가들, "페이스북 없어도 장외시장 괜찮아"

`페이스북 없어도 괜찮아.`

미국 비상장기업 주식거래시장인 장외시장의 `골리앗`이었던 페이스북 거래가 조만간 중단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머니는 15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페이스북이 빠져나가도 장외시장은 IT 스타트업들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그간 장외시장에서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트위터나 드롭박스 등도 거래되고 있지만 페이스북 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거래가 시작된 2009년부터 장외시장의 거래 규모는 매년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로스 캐피털 허클리스 케트놀러지 CEO는 “페이스북이 거래되지 않는 장외시장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빠져나가면 오히려 스타트업에겐 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페이스북이 없어지면서 시선이 분산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로우 케너 웹부시 분석가는 “과학 부문과 헬스케어,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업체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담 올리베리 장외시장 트레이더는 “몇 달 전까지 만해도 페이스북이 장외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베이가 아직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며 스타트업 기업들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페이스북 때문에 생긴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벤처 펀드 불펜 캐피탈의 듀칸 데이비슨 창업자는 “우리는 모두 1990년대부터 일었던 PC붐과 닷컴버블을 기억할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장외시장에 생긴 가치평가 거품을 이젠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열된 장외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추가 매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