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전현경씨는 최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못 보던 LCD 화면이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화면 하단에 실시간 뉴스 헤드라인이 흘러가는 가운데 메인 화면에는 시사 상식 정보가 인근 대학 병원 및 주변 대형 마트 광고 등과 번갈아 나왔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인데다, 지역 정보가 나와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쏠린다.
이 스크린은 한 이동통신사가 설치한 미디어보드다. 화면에는 전씨가 사는 지역 업소가 발행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받으라는 메시지도 흘러나온다.
로컬 비즈니스가 모바일과 소셜 서비스를 만나 변화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가 지역 식당 등 서비스 업소 중심에서 배송 상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위치기반 SNS와 이동통신사, 인터넷 포털 등도 로컬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위치기반 SNS 재미 요소에 쿠폰을 통한 할인 혜택, N스크린 환경을 활용한 끊김 없는 정보 제공 등이 공통 요소다. 사용자와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사용자 형태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다.
모바일 쿠폰이나 소셜 커뮤니티를 매개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과 통합시키면서 그간 IT와 거리가 멀었던 골목 상권을 디지털화한다는 목표다.
위치기반 SNS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방문한 매장에 체크인하고 친구가 즐겨 찾는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 요소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 이런 사용자 기반 마케팅을 원하는 지역 업소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고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동통신사와 포털은 친숙한 브랜드 파워와 넓은 사용자 기반이 강점이다. 포털은 사용자가 정보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약속 장소를 정하기 위해 웹을 검색해 보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지역 정보, 지도, 교통 정보 등 로컬 비즈니스에 필수인 정보 서비스를 이미 갖고 있다. 이런 서비스 지배력을 모바일로 전이하기도 쉽다. 이미 네이버와 다음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설치된 앱 중 하나다.
이동통신사는 통신 서비스 사용자에게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선탑재할 수도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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