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가비전 2012] 곽 위원장 "감성과 창의성을 IT와 접목해야"

“구글은 완성되지 않은 서비스도 공개적으로 꺼내 의견을 받습니다. 이른바 베타 컬처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인 다양한 감성이 기술로 구체화 됩니다. 혁신을 이루려면 감성과 창의성, 이 두 가지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IT메가비전2012`에서 젊은 세대의 감성과 창의성을 정보기술(IT)로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국가 ICT 정책이 이뤄져야한다고 제안했다.

소수의 인원이 폐쇄적으로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IT선두국가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날 곽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IT인프라가 여전히 강하고 소셜미디어가 직접 정치, 거버넌스를 바꾸는 등 온라인 자유도도 상당히 높다”며 “문제는 더 나아갈만한 롤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은 한국이 하드웨어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반면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취약해 융합 환경 아래서 혁신을 이끌어가기 애매한 위치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IT 종사자의 감성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업무시간의 20%를 직원 자율로 쓸 수 있게 일임하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사례를 들며 기존과 다른 업무 환경을 만들라는 주문을 내놨다.

생태계 조성과 선순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이제 생태계로 승부해야하는 시대”라며 “대기업 역시 1인창조기업, 중소기업을 배제하고 혼자서 간다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뿌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업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는 벤처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실패에 대해 크게 패널티를 안 주는 반면, 한국에서는 일인창조기업에 도전했다 실패하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IT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창업하라고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공간과 전문 컨설팅, 자금을 제공하고 성공 뒤에는 기업인수 단계까지 관리하는 체계적인 벤처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