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케이블TV협회장에 양휘부 전 한국방송광고공사(kobco) 사장이 낙점됐다.
21일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이사회는 물망에 오르던 인물을 면접하고 양휘부씨를 24일 케이블TV협회 이사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협회 이사회에서 정족수 19명 중 과반수가 출석해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28일 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21일 회의가 사실상 SO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고 방송채널사업자(PP) 쪽에서도 양 전 사장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양 전 사장이 차기 협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회장 선임은 이례적으로 SO·PP 업계의 견해가 갈려 이사회가 한 주 미뤄지는 등 다소 진통이 있었다. 지상파 재송신 분쟁, IPTV·위성방송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케이블TV 업계 이해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어 왔기 때문에 케이블 업계 출신을 추대하자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당초 복수SO(MSO) 2개사는 조재구 전 중화TV 대표 또는 오광성 전 씨앤앰 부회장을, 다른 SO 1개사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지했다. 또다른 MSO와 PP들은 양 전 사장을 각각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의가 진행되면서 대외 로비력 등을 감안, 양 전 사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사장은 KBS 보도제작국장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방송특보단장, 대통령당선자 대변인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 논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권 이미지가 이제는 많이 희석됐다고 본다”며 “역량이 있는 인물이니 앞으로 잘 해나가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