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신경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원숭이 치료에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인공세포를 이용한 영장류 실험 성공은 세계 최초다. 재생의료 분야의 큰 진전이며, 파킨슨병을 비롯한 불치병 정복 시기를 한걸음 앞당긴 성과다.
원숭이 실험 성공의 주역은 다카하시 준 교토대학 교수와 이화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수정란에서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42일 동안 배양해 신경세포로 성장시킨 후 약 1000만개를 파킨슨병에 걸린 원숭이 뇌에 이식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 대상 네 마리 원숭이는 증상이 뚜렷이 개선됐다. 손발을 거의 움직이지 못했던 원숭이는 신경세포 이식 3개월이 지나자 느리지만 움직임을 회복하는 단계까지 호전됐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줄어들어 발생한다. 몸이 굳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현재까지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교토대학은 이 실험을 유도만능줄기로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르면 2015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피부 등 사람의 보통 세포를 이용한 유도만능줄기 세포는 수정란으로 만드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