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제주도에서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 `코리아뷰(K-view)` 실험 방송을 통해 4개 채널을 운영하며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를 준비하고 있다. 4월부터는 제주도 전역에 K뷰 실험방송을 송출하기로 했다.
22일 KBS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제주테크노파크(JTP)에서 제공하는 실험용 주파수를 통해 KBS 1TV·드라마·스포츠·기상재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BS 1TV는 고선명(HD) 화질로, 다른 채널은 일반(SD)화질로 전송된다.
이르면 4월부터 제주도에서 주파수 허가를 받아 현재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1TV 주파수를 이용해서 K-view 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종전까지는 극소 출력기를 이용해 전시장 등에서 500m 내지 1㎞ 이내 특정 장소에서만 MMS 서비스를 해왔고 실제로 가정에서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건 처음이다.
제주도에서 MMS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방통위 허가 없이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BS 관계자는 “제주는 `전파자치지구`로 분류돼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파수를 할당할 수 있고, 방통위와는 협의만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BS가 MM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가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법 제10조 제2항에는 `주파수를 할당받으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 주파수할당을 신청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고, 제37조에는 방송표준방식을 방통위가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미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는 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MMS 서비스에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플랫폼과 채널사용사업자(PP)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MMS에 대해 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입장에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쓰고 있는 TV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KBS가 추진하는 K-view를 시행하려면 현재 지상파 송출시 압축 기술인 `MPEG2`가 아닌 `MPEG4` 방식을 따라야 한다. 현재 대부분 가정에서 보는 TV튜너는 MPEG2 압축 기술만 수신할 수 있어서 이를 보려면 별도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KBS가 제주 전체에서 K-view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고 올해 말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지상파 MMS 서비스 허용을 놓고 또한번 뜨거운 논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