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기 정보통신공사협 신임회장 "분리발주제 폐지 · 최저가낙찰제 확대 반대"

“대기업 부당거래 근절, 분리발주제도 현행 유지, 최저가 낙찰제 확대적용 반대 등을 임기 내 꼭 관철시키겠습니다.”

전국 70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정보통신공사협회 새 수장으로 함정기 벨코리아 사장이 선출됐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정보통신공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함 회장은 “통신시장은 계속 성장해가지만 중소 공사업체 어려움은 여전하다”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1971년 설립된 협회는 국내 11조6000억원 규모(2011년 기준) 시장이 형성된 정보통신공사업계 최대 협의체다.

함정기 신임 회장은 △분리발주제도 폐지 반대 △최저가낙찰제 확대적용 반대 △수급영역 확대 등을 임기 내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함 회장은 22일 오후 선출 직후 전자신문과 만나 “대부분 중소기업인 정보통신공사 관련회사들을 일시에 하도급으로 전락시키는 분리발주제도 폐지에 반대한다”며 “정치권과 입법기관에 분리발주제도 필요성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자가 단일 공사를 전기, 통신, 건설 등 영역별로 나눠 발주할 수 있는 이 제도가 폐지되면 정보통신공사 업체 대부분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기업 하도급만 수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기존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 사업까지 확대 적용되는 최저가 낙찰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제도는 2014년까지 시행이 미뤄진 상태다.

함 회장은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되면 대부분 중소규모 공사에 의존하는 업계는 제 살을 깎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확대시행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신임 회장 선출을 계기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걸음도 재촉한다. 스마트시티, 빌딩 등 정보통신이 적용된 시설물로 업계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대기업 부당 내부거래 근절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함 회장은 “중앙회장으로 임기 내 공약들을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로 임할 것”이라며 “특히 정보통신과 관련된 법령 및 제도개선 등 중요사항은 회원사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의견수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