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통 업계, ARPU 격차 크게 좁아졌다

일본 이동통신 업계의 고객 1인당 매출(ARPU) 격차가 크게 좁아졌다. 업계 1, 2위인 NTT도코모와 KDDI는 4년 내내 미끄럼을 탄 반면, 만년 3위 소프트뱅크는 2년 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NTT도코모는 올해 1분기 ARPU를 당초 계획보다 30엔 낮춰 4840엔으로 변경했다. KDDI도 60엔 하향 조정, 4480엔으로 확정했다. 2008년 초 양사의 ARPU는 각각 6400엔과 6300엔 수준이었다. 4년 만에 25% 정도 줄어든 셈이다.

소프트뱅크만 양상이 다르다. 2008년 초부터 1년은 하락세, 1년은 정체를 면치 못하던 소프트뱅크는 2010년 3월부터 반전에 성공했다. 4000엔까지 떨어졌던 ARPU는 올해 1분기 4300엔을 웃돌 전망이다. 4년 전 2000엔 가깝던 1위와 3위 차이가 500엔으로 좁아졌다.

명암을 가른 주역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보다 ARPU가 높다. 스마트폰 판매가 ARPU와 직결된다는 의미다.

갤럭시S2 등의 인기로 지난해 2분기부터 호조를 보이던 NTT도코모의 스마트폰 판매는 10월 아이폰4S 출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KDDI는 아이폰 효과를 봤지만 기업 고객의 스마트폰 전환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소프트뱅크는 아이폰 독점 판매 덕을 톡톡히 봤다. KDDI가 들어왔지만 아이폰 판매는 소프트뱅크가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NTT도코모와 KDDI는 마케팅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NTT도코모는 봄 시즌 마케팅 비용을 100억엔(약 1400억원) 늘렸다. 비용 절감으로 쌓은 현금을 스마트폰 판촉에 쏟는 모습이다. KDDI는 초고속인터넷과 묶어 판매하는 결합 상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