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는 기술이 일본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7일 보도했다.
게이오대학은 스마트폰 전력 약 10%를 줄일 수 있는 데이터 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후지쯔는 전파 증폭 반도체를 개선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찾았다. 손 안의 컴퓨터라고 불릴 정도로 편리하지만 자주 충전해야 하는 스마트폰 단점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다다히로 교수를 중심으로 한 게이오대학 연구팀 절전 기술의 핵심은 무선 데이터 전송이다. 전기 신호가 흐를 때 발생하는 전자기를 이용해 스마트폰 CPU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전송을 무선으로 처리한다.
이 기술로 메모리에 들어가는 전압을 최소한으로 줄여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전력을 90% 이상 절감한다. 스마트폰 소모 전력의 10% 정도가 데이터 처리에 쓰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9% 이상 전기를 적게 쓰는 셈이다.
게이오대학 기술은 기존 유선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3배 이상 빠르다. 게이오대학은 산학협력으로 이 기술 실용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후지쯔 증폭 반도체의 전력 절감 비결은 전압 최적화다. 증폭 반도체는 음성이나 데이터가 실린 전파가 기지국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출력을 강하게 만드는 필수 부품이다. 출력을 덜 높여도 되는 상황에서는 전압을 낮춰 소비 전력을 줄이는 구조다.
증폭 반도체는 스마트폰 전체 전력의 10%를 쓴다. 전압을 자동 조절하면 증폭 반도체가 소비하는 전기를 30% 넘게 줄일 수 있다. 후지쯔 기술을 스마트폰에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3% 정도 연장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MM총연이 지난해 2월 실시한 스마트폰 관련 조사에서 가장 큰 불만 1위는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은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충전을 해야 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