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달 30일부터 한달간 지속된 파업으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시청률 전이가 종합편성채널(종편)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 지상파 3사의 독점적인 지위를 완화하기 위해 도입 된 종편이 도입 취지와는 무관하게 대체 채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AGB닐슨에서 조사한 시청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MBC 파업 이후 종편 채널 시청률은 일일 평균 0.15% 이하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30일 직전 토요일인 28일 MBC 일일 전국 시청률은 8.7%를 기록했다. 채널A·JTBC·MBN·TV조선 4개 종편은 각각 0.534·0.477·0.325·0.460% 시청률을 보였다. MBC 파업 첫 주말 2월 5일에는 MBC 시청률은 5.9%로 2.8% 수직 하락했다. 하지만 종편 4사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JTBC 마저 0.074% 상승하는데 그쳤다. 채널A는 오히려 0.399%를 기록, 0.135% 낮아졌다.
반면 KBS 2TV 채널은 6.6%에서 11.0%로, SBS는 7.2%에서 8.0%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MBC 파업 한달 째인 25일에는 채널A 0.547%, JTBC 0.597%, MBN 0.449%, TV조선 0.496%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달 28일에 비해 0.1% 안팎으로 움직여 영향이 미미했다.
개국 후 석달째를 지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출범 전 기대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정민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예상 광고수입(1000억원 미만)은 연간 추정운영비(SBS의 50% 가정-약 2000억원)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규모이기 때문에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2~3년간 적자구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장 개국 직후에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광고 수익을 올렸지만 평균 시청률이 0.5% 내외를 유지할 경우 광고 수익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종편사들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더 투자를 하기보다 오히려 계획했던 투자액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