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디스플레이 3년 연속 세 배 성장 기염

영업익도 동종업계 최고 수준

일진디스플레이가 터치스크린패널(TSP) 덕분에 3년 연속 세 배 가까운 성장률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TSP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알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는 지난해 매출 3244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회사 성장은 TSP사업부가 견인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에 필름 타입 TSP 공급을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후속 모델인 갤럭시탭8.9, 갤럭시탭2 등에도 TSP 우선 공급자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디스플레이는 TSP 핵심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가공부터 조립에 이르는 전 공정을 구축해 올해도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TSP 기술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단일층(G1) 멀티터치 커버일체형 TSP 시장 진입을 목표로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G1은 커버유리에 ITO 한 층만 올려 멀티터치를 구현한 TSP로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상용 기술로는 4인치 이하 화면만 제조할 수 있고, 멀티터치도 2포인트만 지원해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합하다. 다만 ITO층을 2개 쌓는 G2 방식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다. G2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스마트폰용 소형 TSP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사장은 “TSP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기술이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