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전통 문창호(門窓戶) 구조를 응용한 `종이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김호용) 창의원천연구본부 이동윤·차승일 박사팀은 최근 새로운 형태의 유연(flexible)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태양전지는 나노기술과 섬유기술을 접목해 가볍고 쉽게 구부릴 수 있으며 다양한 형상으로 제작 가능하다. 특히 내구성과 통기성을 동시에 지닌 한국의 전통적 문창호 구조를 지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태양전지는 기판을 포함한 소재와 구조 문제로 유연성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태양전지업계는 건물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자동차와 모바일 기기 및 해양용 같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 가능한 기능성 태양전지 개발이 필요했다.
KERI의 종이형 유연태양전지는 이러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켜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성과와 관련해 KERI는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관련 성과는 에너지 환경분야 저명 학술지 `에너지 앤 엔바이런멘탈 사이언스(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의 이슈논문으로 선정됐고, `케미스트리 월드(Chemistry World)`에도 소개됐다.
이동윤 박사는 “현재 양산화에 유리한 신공정 및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조기에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양산화에 성공하면 태양전지 가격은 와트당 0.5달러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