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를 빨리 해야 한다. 시기는 내년보다는 좀 빠를 것.”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VoLTE 시대에는 모든 것이 바뀐다. 과거는 필요 없다.”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TE망을 이용한 음성 통화 서비스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ICT 서비스 및 제조기업들이 MWC 2012에서 롱텀에벌루션 기반 음성통화(VoLTE) 서비스 상용화 걸음을 재촉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연말께 VoLTE 서비스 개시 계획을 밝혔다. 국내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올해 서비스 계획을 밝힘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LTE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서 VoLTE 조기 시행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LTE 기술은 지난해 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며 “(통신사업자로서는) LTE, WCDMA, 와이브로 고민할 필요없이 환경에 맞게 적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LTE 음성통화 요금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SK텔레콤이 VoLTE 요금을 어떻게 책정하는가에 따라 LTE 사업자 간 경쟁은 물론이고 기존 2G·3G와 LTE 간 기술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기존 서킷 기반 음성통화와 달리 음성도 데이터와 함께 동일한 패킷 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원가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LTE 경쟁서비스 격인 와이브로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백홀망 활용 위주로 접근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와이브로 주파수 사용기간 만료를 앞두고 재할당심사를 받고 있다. 하 사장은 “와이브로는 단말을 쓰는 사람만 고객이 아니라 망을 쓰는 사람도 고객인 서비스”라며 “백홀 위주로 활용할 방침이며 그에 맞춘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화하는 시대”라며 “하이닉스, SK플래닛 등 새로운 성장축을 모아 서비스·플랫폼·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27일 MWC 행사장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만나 VoLTE 음성통화 품질을 직접 확인했다.
VoLTE 상용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이다. 두 CEO는 퀄컴 전시 부스에서 VoLTE 음성통화 테스트 후 VoLTE 서비스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퀄컴이 VoLTE 소프트웨어를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유플러스 VoLTE 스마트폰 출시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G CDMA(음성)와 LTE(데이터) 망을 나눠 운영하는 듀얼모드 방식이어서 그간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부회장은 “내달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전국망을 기반으로 VoLTE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GSMA에 참석한 해외 통신 업계도 LG유플러스 VoLTE 사업 계획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VoLTE 시대에는 기존 이동통신 관점이 아닌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VoLTE를 과거 이동통신 잣대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새 판을 짜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ICT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부스 한켠에 `스마트 LTE 네트워크`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해당 분야 고객사로 여기는 업체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이다. 경쟁사나 일반 관람객은 물론이고 기자 출입도 제한된다.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 전시관에선 아직 상용화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삼성전자 VoLTE 네트워크 장비 기술 개발 성과와 클라우드 기술 등을 선보였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표현명 KT 사장·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이동통신사 CEO와 해외 통신사업자가 찾았다. 하 사장은 “LTE 네트워크 기술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 솔루션과 장비 성능에 대해 경쟁 업체와 비교한 수치를 직접 보여주면서 고객사에 선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관에선 VoLTE 핸드오버 기술력과 전송 데이터 용량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로 제시했다. 또 클라우드를 활용한 실시간 동영상 압축 전송 기술도 소개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