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금액의 분식 회계와 비자금으로 오명을 쓴 올림푸스가 외부 인사 중심으로 경영진을 구성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8일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일본 경제계에 개방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새로 선임된 경영진은 모두 11명. 이 가운데 8명이 외부 인사다. 사사 히로유키 신임 사장 등 3명만이 올림푸스 출신이다. 나머지는 금융권 3인, 경제계 인사 4인, 해외 주주 추천 인사 2인으로 이뤄졌다.
11명의 경영진 중 6명을 사외 이사로 채웠다. 사외 이사에는 경영자 출신뿐 아니라 변호사도 포함됐다. 올림푸스의 투명 경영을 법적으로 꼼꼼히 점검하겠다는 의지다. 4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사사 사장은 “고객의 믿음을 회복하고 투명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쇄신 인사”라며 “사외 이사 비중을 높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떨어진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올림푸스 경영 쇄신은 계기로 일본 경제계에 사외 이사 중요성이 높아지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가이즈 마사노부 노무라증권 수석연구원은 “올림푸스 사건은 경영진의 독단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가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법무상 자문 기관인 법제심의회는 사외이사를 의무화하는 회사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물론 사외이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2001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분식회계의 장본인 엔론 역시 사외이사가 다수였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11월 마이클 우드포드 전 CEO의 폭로로 1990년대부터 1177억엔(약 1조65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음이 드러났다. 회사 인수합병 위장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손실을 감췄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