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2] KT 표현명 “통신사 협력할 땐 협력해야"

“코피티션(coopetition)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MWC2012에 참석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통신사가 경쟁할 것은 경쟁하되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춰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포화, OTT(over-the-top) 경쟁서비스 출현 등 통신사업자의 공통된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끼리도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MWC2012] KT 표현명 “통신사 협력할 땐 협력해야"

표 사장은 대표적인 협력 대상으로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꼽았다. 그는 “OTT 서비스 확산은 전 세계에 걸쳐 공통된 이슈로 이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만들자며 통신업계가 준비한 것이 RCS”라고 말했다.

“RCS는 누가 먼저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고 통신업계가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표 사장은 강조했다. 카카오톡 같은 ID 기반이 아닌 이용자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 RCS 가장 큰 장정인 만큼 통신사업자가 함께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이통 3사는 오는 7월까지 RCS서비스를 내놓기로 합의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표 사장은 HTML5 기반 앱 마켓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도 통신사업자가 함께 힘을 모아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신요금이나 고객서비스는 치열하게 경쟁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가야 한다는 게 표 사장의 생각이다.

같은 관점에서 롱텀에벌루션(LTE) 사업 역시 소비자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최근 경쟁사의 LTE 서비스 경쟁을 겨냥한 듯 “LTE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고, 얼마나 빨리 가입자를 모으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수준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T는 LTE 기반 음성통화(VoLTE) 서비스도 경쟁사보다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마케팅도 LTE 단말보조금을 늘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지양할 방침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