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앱스·러닝허브·리더스허브 등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하나의 ID로 사용할 수 있는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정책을 도입한다. 구글과 애플처럼 여러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거대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이다.
게임·전자책·음악·교육 등 여러 콘텐츠 플랫폼 장벽이 사라지면서 삼성 콘텐츠 이용자와 자생적 개발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콘텐츠 에코시스템 자생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일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구글 차세대 운용체계(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가 적용되는 스마트기기에 싱글 사인 온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며 “이젠 소비자가 하나의 서비스에 로그인하면 다른 서비스도 별도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아이튠스·팟캐스트 등의 콘텐츠 플랫폼 가운데 하나만 로그인하면 다시 로그인할 필요 없이 다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편의성은 물론이고 신규 서비스로 사용자가 쉽게 유입되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앱 마켓인 삼성앱스뿐만 아니라 리더스 허브(전자책), 뮤직 허브(음악), 게임 허브(게임), 러닝 허브(교육)의 4대 콘텐츠 서비스도 하나의 ID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료문자메시지 `챗온`, N스크린 서비스 `올 셰어 플레이`, 가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패밀리 스토리` 등도 싱글 사인 온 서비스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독자 콘텐츠 플랫폼이 하나로 연동되면 이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러닝 허브`도 이번 MWC에서 공식 론칭했다. 전자책·음악·게임에 이어 스마트기기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교육 콘텐츠 플랫폼까지 갖추면서 콘텐츠 에코시스템에서도 애플과 정면 대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러닝 허브에는 이미 국내외 8000개의 교육용 콘텐츠가 등록되는 등 빠르게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싱가포르·영국 등 해외에서 한국 교육시스템에 관심이 더욱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쿼드코어폰 `갤럭시S3` 출시에 맞춰 게임허브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3D 고사양 게임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세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MWC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는 800여명의 해외 개발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원격 테스트 랩(LAB) 제공 △삼성 광고 허브(Ad Hub) 운영 등 지원 프로그램도 대거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삼성전자 8대 콘텐츠 서비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