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나우`는 콘텐츠 활용에 초점

KT N스크린 스트리밍 서비스 `올레tv나우`는 콘텐츠 고객이 아닌 통신망 고객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전략을 편다. 지상파 방송사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콘텐츠·플랫폼 회사들이 N스크린 서비스 수익 모델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시각을 아예 달리해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4일 이우승 KT olleh tv본부 스마트스크린팀장은 “N스크린 서비스 자체가 차별화된 사업 모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결합상품 가입자를 묶어두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올레tv나우 서비스 자체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보다는 통신망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IPTV 세 가지 서비스를 쓰는 고객에게는 올레tv나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두 가지 사용자에게는 2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롱텀에벌루션(LTE) 62000요금제 이상 고객에게도 6개월간 무료로 서비스한다.

이처럼 폐쇄적인 정책을 쓰는 이유는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IPTV 등 유·무선 통신망 가입자만으로도 충분히 N스크린 이용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700만~800만 가구, IPTV 300만 가구, 이동통신 1600만명을 합하면 적어도 2500만명 내지 5000만명의 가입자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 팀장은 “CJ헬로비전 `티빙(tving)`처럼 콘텐츠 유료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차별화된 통신서비스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스포츠·취미·교육 등 개개인에 맞춘 카테고리를 제공하는 차별화 정책을 편다. 올해 하반기에는 콘텐츠 하나를 구매해서 PC-모바일-IPTV에서 볼 수 있는 OPMD(One person Multi-Device) 서비스를 도입한다.

애플·안드로이드 어떤 기기에서든 사용 가능하다. 가입자들의 요구에 따라 조만간 지상파 실시간 채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설립한 유스트림코리아와 콘텐츠 제휴도 계획하고 있다. 각 스크린에 맞는 소셜TV서비스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