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 IT대기업들이 잇따라 정리해고에 나섰다.
아메리카온라인(AOL), 휴렛팩커드(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해고를 계획 중이거나 단행했다. 매출 부진이 직접적 요인이나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 차원이 크다.
AOL은 지난해 인터넷 전화접속 서비스와 AIM 사업을 통합한 후 비용은 오르고 실적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사업 부문 직원을 줄였다.
HP는 최근 300여명을 해고했다. 모바일 기기용 운용체계(OS) 시장에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등이 득세하자 자사 웹OS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IBM은 북미에서 IT아웃소싱을 맡는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소속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축했다. 선진국 인력을 줄이고 신흥시장에 인력을 충원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케팅 인력 200명을 줄였다. 3년 전에는 5000명을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들 IT기업의 잇따른 정리해고가 시장 위축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필요성이 줄어든 부문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새 분야의 개발 및 마케팅 인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IT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학도들이 실리콘밸리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美 IT기업 인력 감원 현황
자료: 각사 및 외신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