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적용한 의류 매장 사례를 시연했다. 마치 한 편의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첨단 기술이 쾌적한 쇼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05/253045_20120305170102_695_0001.jpg)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허공에 손을 움직이자 동작인식 기능을 갖춘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 가득히 봄 신상품 카탈로그 페이지가 넘어간다. 맘에 드는 옷을 고른 고객은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 가까이 댄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가격과 크기 등 각종 정보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스마트패드를 든 점원이 고객을 웃음으로 맞이한다. 스마트패드를 몇 번 터치하자 점찍은 옷을 입은 고객의 모습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식한다. 만족한 고객은 계산대까지 발품을 팔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첨단 기술이 만든 쇼핑은 쾌적하고 편리하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임베디드 솔루션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의류 매장에 적용한 실제 사례다.
MS는 5일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베디드 솔루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S는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 수준인 골목 상권에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해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 첨단 유통 거점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인텔리전트 시스템은 임베디드 시장을 겨냥한 MS 제품의 패키지다. 운용체계와 응용 프로그램 개발 도구를 망라한다. IT 시스템 개발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하지만 MS는 전략 시장으로 소매업을 꼽았다.
간담회에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소개한 존 보라디언 MS 상무는 “현재 세계 소매업 시장에는 8억대 정도의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며 “2015년이면 23억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시장 규모는 5200억달러(약 581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등장으로 위축된 소매업에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청사진이다. 포화 상태인 PC 시장이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모바일 시장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임베디드 시장은 MS와 리눅스 진영의 대결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까지 가세한 상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각 산업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 더해지면 임베디드 시장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존 상무는 “인텔리전트 시스템은 다른 경쟁 솔루션보다 관리가 편리하고 호환성이 높다”며 “MS는 임베디드에서 스마트폰, PC, 서버에 이르는 모든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보안성도 인텔리전트 시스템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