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모바일 사진 애플리케이션이 세계 정복에 나선다. 언제든 바로 꺼내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사진과 동영상이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국내 개발사가 내놓은 사진 앱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젤리버스·KTH·키위풀 등 토종 모바일 사진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사진이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앱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 간편하게 재미있고 다채로운 효과를 주고, SNS를 통해 쉽게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되면서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분야 대표주자인 인스타그램은 대표 사진 편집 및 공유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숨에 13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젤리버스(대표 김세중)가 내놓은 아이폰 사진 필터 애플리케이션 `HDR FX`는 출시 3일만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주목할 만한 앱`으로 선정됐다. 쿠웨이트에서도 전체 유료 앱 5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앱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 생동감을 더하는 각종 효과를 쉽고 자유롭게 부여할 수 있다. 42개의 다양한 필터와 고급 설정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터치만으로 멋진 사진을 꾸밀 수 있다. 풍경 사진에서 하늘과 땅 영역에 따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누구나 쉽게 가지고 사진으로 놀면서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김세중 대표는 “독자 개발한 사진 처리 엔진을 기반으로 사진 앱 플랫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H(대표 서정수)의 사진 SNS `푸딩.투`는 출시 1주일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섰다. 대표적 사진 앱 인스타그램의 초기 성장세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앱스토어에 등록하자마자 한국에서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태국에서 7위, 싱가폴에서 8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다운로드는 150만건에 가깝다. 영국 가디언은 `지금까지 나온 사진 앱 중 가장 혁신적`이라 평했다.
후보정 필터와 액자 기능, 멀티 레이아웃 등 다양한 사진 연출과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외로운` `즐거운` `두근두근` 등 기분을 선택해 촬영 당시 느낌을 사진에 나타낼 수 있고, 관심 태그나 좋아하는 음악, 다녀온 장소 등을 사진에 태깅해 일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현 위치 기준 주변에 등록되는 최근 사진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취향이나 자주 가는 장소가 비슷한 친구를 추천 받아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윤세정 PM은 “보다 많은 글로벌 사용자가 사진과 함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위플(대표 신의현)이
내놓은 `매직아워`는 40여종의 다양한 필터와 직접 만든 필터를 공유할 수 있는 `필터 마켓`이 특징이다. 미국 앱스토어 사진 부문 전체 3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에선 앱스토어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금주의 앱`으로 2주 연속 선정됐다. 필터 마켓에선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사진을 편집하며 적용한 각종 필터를 올리면 다른 사용자가 이 설정 값을 내려 받아 자신의 사진에도 적용하는 필터 오픈 마켓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