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생 첨단 나노교육 인기 속에 첫 발

신소재부품·로봇·바이오의약품·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나노 분야 현장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이 특성화고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노패턴제작용 전자빔리소그라피(EBL)·나노박막구조분석용 원자현미경(AFM) 등 일반 산업 현장에서 보기 힘든 고가의 장비를 다뤄 전문성을 익히는 기회를 얻을 뿐 아니라 취업도 보장받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대구·광주·전북지역 특성화고 3학년 학생 85명이 7일부터 6개월간 나노 분야 측정·공정장비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각 지역 나노인프라기관에 입소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부터 대전·경기·경북 지역 특성화고 3학년생 90명이 나노종합팹 기관에 입소하는 등 175명의 나노장비 예비 오퍼레이터들이 취업을 위한 전문가 길에 첫 발을 내딛었다.

조정아 나노융합팀장은 “6개 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생을 추천받아 지역별로 교육생을 선발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7대 1에 달할 정도로 나노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특성화고생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지원 경쟁률이 높은 배경은 나노융합산업 성장으로 측정·공정 장비 오퍼레이터, 전문기술자 수요는 계속 증가한 반면 학교 현장에선 나노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실습기회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교육 기관 나노 전문가로부터 2개 이상 나노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작동법을 배우게 돼 교육 이수 후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취업 기회도 얻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삼성전기·LG실트론·희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실리콘웍스·바이오니아·나노신소재 등 유망 중소기업을 포함한 99개 기업이 참여해 교육 이수생 채용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145명 특성화고생을 교육하는 등 연간 320명 나노 분야 현장기술자를 양성해 기업 현장의 나노 전문 인력 수급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나노 분야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은 교육과 기업 현장을 실질적으로 연결해주는 구체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 12월 체결한 첨단나노 분야 특성화고 인력양성 MOU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첨단 나노장비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특성화고 학생에게 나노기술을 교육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게 골자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