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잘 보이는 투명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 산화물TFT연구팀(팀장 황치선)은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대조비가 무려 170배 이상 향상된 산화물 방식 고화질 투명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ETRI 연구진이 투과도 조절 투명디스플레이를 차량 앞유리창을 이용,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모습이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06/253440_20120306155252_020_0001.jpg)
이 기술은 공동연구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네오뷰코오롱, 나노신소재(ANP)를 비롯한 해외업체 등 4곳에 기술을 이전해 총 18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기존 이동통신 단말은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만, 밝은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주변 환경에 따라 투과도 조절이 가능하다. 밝은 실내 환경을 기준(50㏅/㎡)으로 대조비가 기존 2 대 1에서 340 대 1로 170배 이상 개선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개발로 건물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이용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창 디스플레이로 TV를 보거나 회의 보고내용을 나타내는 등 정보전달이 얼마든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동차 앞 유리에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 쇼윈도, 스마트 미러,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투명 단말기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빛 투과도를 0.02%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이 AM OLED의 장점이다. 실리콘 재료 대신 산화물 TFT를 이용, 투과도 조절에 성공한 것도 의미가 있다.
김흥남 원장은 “산화물 TFT 개발은 향후 고해상도 3DTV 보급과 세계 1위 TV 수출국 명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