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으로 불렸던 중국의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이 누적 건수 10만건을 넘어섰다. 그만큼 정품 소프트웨어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매출도 급성장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2.2% 성장해 1조8400억위안(약 327조6800억원)을 돌파했다. 정부와 민간 부문 소프트웨어 이용이 고루 두드러진다.
6일 중국 국가판권국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건수가 10만9342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3년 등록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베이징이 3만36건으로 전국 등록 수량의 27.47%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이어 광둥성(1만9572건), 상하이(1만181건), 장쑤성(8719건) 등의 순이었다. 신문출판총서 부서의 옌 샤오홍 부국장은 “중국은 소프트웨어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대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공신부 등 관계부처가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을 위한 장려정책`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정품화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역시 중국 정부다. 우선 중앙 부처 및 지방 기관은 지난 1월 기준 9억8700만위안을 투자해 120만9000건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이 가운데 중국 오피스 소프트웨어 수량이 57.9%를 차지하면서 수입품목을 추월했다. 중앙 부처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지방 자치단체 구매 완료 비율은 성(25.8%), 시(23%), 현(14%) 수준이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구매 비율을 최소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도 2만3101개로 추산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가 주목된다. 중국 저작권 보호센터에 따르면 게임관련 저작권 등록건수는 지난해에만도 5447건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4% 성장한 428억5000만위안에 이른다. 이 중 64.3%가 중국 자체 콘텐츠로 개발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업체의 해외시장 진출도 두드러진다. 34개 업체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 131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총 3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56.5% 성장한 수치다.
◇중국 지역별 SW 저작권 등록수
*자료: 중국저작권보호센터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