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업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인텔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샌디브릿지 E5`가 베일을 벗었다. 인텔은 7일 `인텔 제온 E5-2600` 제품군을 발표했다.
샌디브릿지 E5-2600은 2소켓 이하 미드레인지급 서버를 지원한다. 총 18종으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스토리지, 통신 시스템을 타깃으로 한다.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춰 차세대 데이터센터 심장이 될 것이라는 게 인텔코리아 측 설명이다.
샌디브릿지 E5는 최대 8코어, 768GB 시스템 메모리를 지원한다. 성능은 기존 버전보다 최대 80% 향상됐다. 직전 버전인 웨스트미어와 32나노로 공정은 같지만 아키텍처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45나노 공정인 네할렘(웨스트미어 직전 버전)에 비하면 집적도는 2배 높이고 대기시간(레이턴시)과 전력 소모량은 줄였다.
샌디브릿지 E5는 `터보 부스트`와 `어드밴스드 벡터 익스텐션` 등의 기술과 PCI익스프레스(입출력용 직렬구조 인터페이스) 3.0을 채택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터보 부스트는 CPU가 운용체계(OS) 요청에 따라 주파수를 증가시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도록 해준다. 놀고 있는 다른 코어의 파워를 사용 중인 파워로 돌리는 `터보 업` 기술이 핵심이다.
어드밴스드 벡터 익스텐션은 슈퍼컴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HPC)을 위한 기술이다. 금융과 과학 분야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클럭(CPU 속도 단위) 부동소수점 연산을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다. 명령 처리에 사용되는 레지스터 크기를 최대 256비트까지 확장, CPU가 매 클럭 사이클마다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도록 한다.
샌디브릿지 E5에서 주목할 점은 PCI익스프레스 3.0을 채택해 입출력(I/O) 콘트롤러를 CPU가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PCI 2.0에선 I/O 콘트롤러가 마더보드에 별도 칩셋으로 장착돼 레이턴시를 유발했다. 이런 아키텍처 변화로 레이턴시를 30% 줄였으며 데이터 입출력 처리량은 세 배 증가했다.
제품 발표회에 참가한 김승민 SK텔레콤 클라우드컴퓨팅 매니저는 “샌디브릿지 E5 장착 서버를 도입해 암·복호화를 하면서도 처리 용량이 170% 이상 늘었다”며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리더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날 발표한 E5-2600 외에 저전력용 E5-2400, 4소켓 이상 하이엔드용 E5-4600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수백 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인텔 서버도 출시된다. 인텔 서버 국내 총판 테라텍은 8일 샌디브릿지 E5 계열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