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수준의 반도체 기술이 탑재된 기업용 프린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6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빗(CeBIT) 2012 전시회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프린터용 일체형 반도체와 이를 탑재한 기업용 프린터를 공개했다. 프린터는 하반기부터 세계 동시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세빗2012에서 공개한 프린터용 원칩(One-Chip)](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07/254206_20120307161431_400_0001.jpg)
기존 기업용 프린터에는 일반적으로 9개 이상의 반도체가 쓰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수의 반도체를 원 칩으로 구현함에 따라 인쇄 속도 및 색재현율을 높이면서도 전력소모는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세계 최고 원칩 기술로 △저전력 소모 △듀얼코어 CPU 활용 인쇄 속도 향상 △색재현율 향상 등 기업용 프린터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경쟁력을 프린터에 접목해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프린터 전략제품 모델명은 `CLX-8650ND`로, 듀얼코어 CPU를 갖춘 원 칩 솔루션으로 데이터 읽기 속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분당 48장(48ppm)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측은 1㎓ 듀얼코어 CPU로 대용량 컬러 문서파일도 동급 싱글코어 프린터 대비 최고 1.5배 속도로 출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과 협업으로 통합 칩을 개발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프린터 경쟁력을 완성했다”며 “유럽지역 17개 기업 거래처가 직접 CLX-8650ND를 보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외에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A4 컬러 레이저복사기·프린터 신제품 7종을 함께 공개했다.
색재현율을 높이고 빠른 속도로 출력이 가능한 토너를 제조하기 위해 제일모직과도 협업했다. 고화질 컬러 출력을 구현하기 위해 특수 렌더링 엔진(ReCP:Rendering engine for Clean Pages)을 적용했다. 정교하고 동일한 토너 입자를 가진 신규 중합 토너를 탑재해 텍스트와 그래픽에서 번짐 현상을 개선하면서 모서리 부분 색재현율을 개선했다. 또 삼성전자의 그레이 투톤 계열 프린터 전략 디자인을 적용해 사무공간에서 시각적 효과도 높였다.
지난해 독일 프린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전략제품을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HP 등 글로벌 프린터업체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A4 레이저프린터는 유럽·CIS 28개국 중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여세를 몰아 유럽 기업용 프린터 시장 공략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한층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노버(독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