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이제는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정식 클라우드웨어 대표(43)는 “지난해가 서비스 원년이라면 올해는 확산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선입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IT자원도 소유보다 임대가 훨씬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증할만한 구축 사이트(레퍼런스)도 크게 늘었습니다. 보안과 안정성 등 과거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서 대표는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성화한 주역이다. KT SI부문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총괄했으며 지난해 말 클라우드웨어 설립과 함께 대표를 맡아 왔다. 클라우드웨어는 KT자회사 넥스알과 이노츠, 아헴스를 통합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넥스알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대용량 데이터 저장과 처리 회사이며 이노츠는 2010년 1월 KT와 티맥스소프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IT융합 소프트웨어 회사. 아헴스는 2009년 KAIST 전산학과 출신들이 설립한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가진 업체로 4월안에 모든 합병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웨어는 규모와 기술력 면에서 국내 최대, 최고 수준으로 대한민국 대표 클라우드 기업을 모토로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법인을 설립한 배경은 기존 인프라 위주 사업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새로운 서비스 발굴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웨어는 개발 인력만 100여명이다. 관련 분야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업 전체를 통틀어도 적지 않은 규모다. 지금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우수 엔지니어를 영입 중이다. 해외 시장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별도 인력을 파견해 시장 동향과 기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웨어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데스크톱 가상화와 서버 등 클라우드 시스템, 모니터링과 네트워크 보안 등 시스템 솔루션 쪽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주목하는 시장이 최근 관심이 높은 `빅 데이터(Big Data)` 분야입니다.”
클라우드컴퓨팅 수요는 가상화·데이터 폭발·빅데이터 분석 등과 맞물려 쑥쑥 크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응용 서비스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난해 1524억달러에서 2014년 3434억달러로 연평균 34%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도 2011년 1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2조5000억원으로 `더블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클라우드컴퓨팅처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가 필수” 라고 확신했다.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도 중요하지만 생태계를 만드는 게 관건”이라며 “클라우드웨어의 올해 최우선 목표도 에코 시스템 구축”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