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소재 기술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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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탄소나노튜브(CNT)·은나노와이어·그래핀 등 차세대 소재에 관한 특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모듈뿐 아니라 부품·소재에 관한 지적재산(IP)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기업 특허 공세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IP 확보 전략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소재 사업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CNT·그래핀·은나노와이어 등 차세대 소재와 관련된 특허 등 지적재산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선 스몰딜로 IP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핵심소재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초 삼성은 벤처캐피탈 형식으로 캠브리오스테크놀로지스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했다. 캠브리오스는 은나노와이어 등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은나노 와이어는 터치스크린패널(TSP)·액정 디스플레이·전자종이·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소재다.

아직 시험 생산 단계지만 국내뿐 아니라 일본 소재업체도 캠브리오스로부터 은나노와이어 파우더·잉크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은 향후 캠브리오스에 지분 투자를 늘리거나 특허 공유 등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CNT 소재 기업 유니다임의 특허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CNT는 강도 및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 차세대 소재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감압식 TSP에 일부 적용 중이다. 삼성은 2~3년 전부터 특허를 수집해 CNT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인수가 어려울 때는 과감히 M&A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리쿼비스타를 인수했다. 리쿼비스타는 인가전압에 따라 블랙 오일이 이동해 빛을 차단·투과·반사하는 원리를 이용한 EWD(Electro Wetting Display)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EWD는 셀 구조가 단순하고 공정이 간단해 여러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투과율은 LCD의 2배 수준이며, 저주파 구동도 가능해 소비전력이 기존 디스플레이 10%에 불과하다.

그래핀은 초기 개발부터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래핀은 CNT보다 강도 및 전도성이 훨씬 뛰어난 소재지만, 추출이 어려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그래핀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그래핀을 적용한 플렉시블 나노전력발전소자를 개발했으며, 삼성테크윈은 건식(CVD) 공정을 활용해 메탄가스에서 그래핀을 추출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세트·모듈 중심으로만 신사업이 기획됐다면 지금은 부품·소재 등 인프라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추세”라면서 “삼성이 해외기업 특허 공세로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 차세대 소재 개발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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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