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초대석] 책에 미친 청춘

김애리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경쟁력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국가의 생존에서 개인의 취업까지 일종의 화두가 된 인상입니다. 이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차별화입니다. 남 다른 무엇을 갖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란 뜻에서겠지요.

[e북 초대석] 책에 미친 청춘

이와 관련해 한 출판사 대표는 “왜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려는지 안타깝다”고 하더군요. 그의 논리인즉 이렇습니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데 이를 뒤집어 보면 책을 읽는 것이 곧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란 말이었습니다. 남들 다 부르는 아이돌 노래 부르고, 100만 명이 보는 영화며 TV드라마를 봐서 차별화가 가능할까요.

어지간한 취업 준비생이면 어학연수며 해외봉사를 하고 토익 고득점을 과시하는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차라리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 풍토에서 책을 파고드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편하게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는 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젊은이가 자신이 읽은 1000여 권의 책 중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될 200여 권을 골라 주제별로 정리한 책입니다. 그렇다고 독서감상문 모음은 아닙니다. 5세기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21세기 미국의 토크 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까지, 중국의 공자에서 여행가이자 사회봉사 운동가 한비야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지혜와 사상, 삶을 꼭꼭 씹어 정수를 뽑아낸 책이죠.

지은이는 참 씩씩합니다. 꿈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고민한다면, 삶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당장 책을 들라고 자신 있게 권합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며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를 소개하고, “이 세계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런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며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와 에릭 호퍼의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를 소개하는 식입니다.

성공한 기성세대가 아닌, 또래의 젊은이가 골라낸 책은 따끈따끈합니다. “당신을 증명하는 것은 유명대학의 졸업장이나 따기 어려운 자격증, 또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나 우람함 근육질의 몸만이 아니다. 바로 당신이 `읽었고, 읽고 있고, 읽을` 책이 당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말해준다.” 지은이의 말처럼 1년만 독서에 미쳐 볼 일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 책이라도 펼쳐들 일입니다.

■ 책 속의 한 문장: 누군가는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죄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바꾸어 말하고 싶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배반이라고,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격이라고.

자료제공: 메키아 (www.mek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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