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으로 하루에도 수백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커뮤니케이션 과잉이다. 하지만 알지 못 하는 친구의 얼굴을 상상하며 정성껏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던 펜팔의 설레임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두근두근 우체통`은 펜팔의 감수성을 스마트폰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익명성을 기본으로 펜팔이라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모바일이 결합해 만들어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자기 사연을 적어 보내면 불특정 다수 다른 회원에 전달된다. 이를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는다는 아날로그적 UX로 풀어냈다. 누군가 이 사연에 회신하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일방적이고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은 구조적으로 배제되는 서비스다.
회원가입을 위한 아이디도 없어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된다. 상대에 대해 알고 싶으면 지속적 펜팔을 통해 서로 마음을 열어가야 한다.
국내외 설정 기능과 번역 기능을 제공,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많은 해외 사용자가 이 앱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한국어·영어·일본어를 지원하며 향후 프랑스어와 독일어도 지원, 유럽 펜팔 친구도 찾을 수 있게 한다.
펜팔에 향수를 지닌 30대부터 해외 교류와 외국어 학습을 원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하루 평균 100만통 이상 엽서가 오간다. 비속어 필터링과 신고 기능을 추가, 원치 않는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다. 휴대폰을 바꾸어도 기존 메시지를 가져올 수 있다.
작년 4월 앱스토어에 등록된 후 한국과 일본에서 4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현재 150만 사용자가 있으며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을 새로 출시, 사용자 확대가 기대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