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LTE 기반 음성통화(Vo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CDMA와 VoLTE를 동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형 단말기를 먼저 내놓고 내년부터는 LTE로 음성·데이터 통화를 모두 이용하는 싱글모드 VoLTE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8일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 세안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말 전국 군읍면 단위 LTE망 구축에 이어 4분기부터 Vo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VoLTE는 기존 서킷 기반 음성통화와 달리 음성과 데이터 모두 올IP망에서 패킷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국내 이통시장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로서는 기존 시장 질서를 허물며 앞서 나갈 수 있는 호재다. SK텔레콤·KT뿐 아니라 해외 이통사도 Vo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만 현재는 LG유플러스 상용화 일정이 가장 앞서 있다.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를 위해 이달 말 군읍면 단위까지 전국 LTE망 구축을 완료한다. 옥외지역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기존 CDMA방식 음성통화망과 유수한 수준의 네트워크가 확보된다. 옥내지역은 건물주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관계로 90% 수준으로 구축된다.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가 시작되는 10월까지 옥내망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첫 VoLTE 단말기는 10월 출시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단말 출시를 협의 중이다. 퀄컴 VoLTE칩은 6~7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말기는 LTE와 기존 CDMA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모드로 출시된다. 일부 LTE 음영지역에서는 CDMA로 통화할 수 있다. 단 현재 시중에 출시된 LTE폰으로는 Vo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LTE폰은 VoLTE 싱글모드 형태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한발 앞서 VoLTE 상용화에 나섰지만 통화품질과 요금제가 실제 성공으로 이어지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택진 NW기술부문장은 “기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달리 서비스품질(QoS)을 보장한다”며 “데이터통화 폭증이 일어나더라도 음성통화를 최우선으로 할당해 음성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요금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VoLTE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상용화 시점에 발표할 방침이다.
통신업계는 “VoLTE 요금은 기존 음성통화보다 저렴해야 하지만 너무 낮게 가져가면 자칫 통신사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해왔다.
지금까지 항상 후발주자로 요금제를 발표했던 LG유플러스로서는 처음으로 요금제를 먼저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임찬호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은 “아직 요금제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추후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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