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OLED TV' 조기출시 특명

LG 체질개선은 `빠르고, 다르게, 바르게`

구본무 LG 회장이 55인치 OLED TV를 조기 상용화하라고 주문했다. 타사와 차별화한 제품을 빠르게 내놓아 시장 선도입지를 굳히라는 의미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임원 세미나`와 지난 7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개최한 `LG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서 시장 선도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빠른 OLED TV 출시와 LTE 스마트폰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55인치 OLED TV에 대해 “OLED TV 시장 선도를 위해 출시 시기를 더 앞당겨 달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플라스틱 기반 OLED 패널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속도를 높여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주문했다.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LTE 등 휴대폰은 “속도와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이 봤을 때 직관적으로 `아 저거다` 할 수 있는 디자인 경쟁력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행사에서 구 회장은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를 체질 개선 키워드로 제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과 주력사업에 이를 적용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정도경영을 한층 엄격하게 지켜 나갈 것도 당부했다. 구회장은 “한 발 앞서 차별화 제품을 내놓는 것은 기업 생존 조건”이라며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LG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계열사 공동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LG기술협의회를 중심으로 리빙에코(Living&Eco)·에너지·헬스케어·전기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성장엔진 4개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계열사 R&D 공동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 3사가 힘을 합쳐 선보인 편광필름패턴(FPR) 3DTV가 세계적으로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4개 계열사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에서 경영진과 연구진 협력 체제를 강화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파트너와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벤처기업 등 외부 우수기술을 도입·접목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페어(Fair), 학계 기술자문단을 초청하는 기술포럼 등을 실시한다.

LG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에서 개발한 80여개 핵심기술이 전시됐다.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 계열사 CEO, CTO, 연구소장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총 22개 R&D 프로젝트팀에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총 18억원을 포상했다. 올해 대상은 △FPR 방식의 풀HD 3D 기술을 개발한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팀 △비정질 실리콘 TFT 기반의 고해상도 LCD를 1년 이상 선행 개발해 옵티머스LTE에 적용한 LG디스플레이 팀이 수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