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연료 가격이 연일 치솟는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일본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전력산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연료는 액화천연가스(LNG)다. 지난 1월 국제 가격은 100만 BTU당 16.7달러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1년 전에는 11달러 수준에 그쳤다. 2010년 소폭 등락을 거듭하던 LNG 가격은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유 가격도 심상치 않다. 1월 기준 발전용 중유 국제 가격은 톤당 900달러를 돌파했다. 3개월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50%가량 오른 금액으로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반적 하락세를 보이던 석탄 가격도 반등했다. 호주산 기준 톤당 115달러다. 작년 이맘때 130달러까지 상승했던 석탄 가격은 연말 109달러까지 내려갔지만 한 달 만에 5% 이상 올랐다.
유가 인상이나 호주 폭우 등 연료마다 다른 가격 변동 요인이 있지만 공통점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전국적으로 2기를 제외하고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 발전이 화력에 집중되면서 연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형종합상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본 화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한국 및 유럽 국가와 연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가격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싸진 연료는 각국 전기요금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