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출판 시장에 스마트패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패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교육과 출판 현장에서 이를 활용한 산업도 팽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북시장 발원지인 미국이 출판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는 사교육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놓고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도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학습도구로 변모한 스마트패드=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스마트패드가 학습도구로 변하는 것이다. 스마트패드가 필기인식과 웹브라우징, 컬러화면, 동영상 재생 기능이 가능해지면서 양방향 교육 도구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제한되고 복제가 쉽다는 단점이 점차 극복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결된 학습 참고서 시장도 콘텐츠 디지털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출판 업체는 기존 종이 출판 대비 반품과 재고관리 등 유통관련 비용을 제거할 수 있다.
교육 디지털화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 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SK텔레콤 `T스마트러닝`, KT `올레스쿨`, 삼성전자 `러닝허브`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LG유플러스도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패드 보급으로 학습에 시간과 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어디서든 실시간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사교육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사교육이 발달된 국내의 경우 초기에는 e러닝이 교육 보완수단으로 사교육비 부담 증가 요인이 됐지만 서비스 가격과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이뤄지면 시장 주류로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e북, MP3와 다른 길 걸을 것=최근 침체된 출판 시장 역시 e북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다는 전망이다. 과거 MP3 등장이 불법복제로 음반시장을 위축시킨 반면 과거보다 발달된 DRM 기술과 전용 단말기 등장했다.
여기에 e북은 종이 출판에 비해 조판비용이나 종이값 인쇄비, 제본비, 발송비 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종이책 제작비용의 10~20%에 불과하다. 실제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2010년 미국 e북 매출액은 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40% 상승했다. 이는 당시 미국 출판시장이 279억달러로 전년대비 3%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시장도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기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대비 가독성이 개선된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단말기 장벽이 해소되고 무료 앱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도 줄고 있다”며 “모바일 유료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안팎에서 2013년 900억원, 2015년 1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청담러닝, 시공테크, 비상교육, 능률교육, 웅진씽크빅, 예림당, 삼성출판사 등을 꼽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