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포커스] 프라빈 아키라주 시스코 수석부사장

지난해 기업용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80%…오픈플로우 한계 분명해

방한 중인 프라빈 아키라주 시스코 서비스라우팅테크놀로지그룹 수석부사장은 8일 “지난해 기업 라우터 누적판매량이 2100만대에 달하는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시스코는 여전히 정부, 제조, 금융, 교육, 헬스케어, 유통 등 각 산업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네트워크 솔루션 제공자로서 입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리너포커스] 프라빈 아키라주 시스코 수석부사장

시스코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점유율을 밝히는 것은 라우터, 스위치 등 핵심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외부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HP, IBM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사용자 중심, 개방 등을 화두로 `오픈플로우 전략`을 강하게 밀면서 전통적인 네트워크업체인 시스코를 위협하고 있다.

아키라주 수석부사장은 “오픈플로우는 기업들이 스위치·라우팅 분야에서 직접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의 일부에 해당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직접 개발의 장점도 있지만 네트워크 관리와 장애 해결은 분명 전문 기업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키라주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이 과거와 다른 네트워크 인프라를 요구한다는 점에 부응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략적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더리스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근간으로 한 `시스코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WAN`을 대표 솔루션으로 꼽았다. 단말 종류와 상관없이 접속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전반을 가상화해 구조를 단순하게 꾸며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아키라주 부사장은 “금융, 공공기관 등 보안과 지능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스코의 저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능형 WAN 시대에는 가치를 더 인정받아 어느 때보다도 큰 폭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