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인트라넷 등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진화하고 있다. 직장 동료 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업무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 최근 제기되는 SNS 보안 문제도 이같은 추세에 불을 당기고 있다.
11일 포춘은 SNS의 다음 행선지는 기업용이라면서 관련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2015년까지 기업용 SNS 시장은 61%씩 성장해 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억달러에 비하면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헨리 듀잉 애널리스트는 “기업용 SNS는 기존 기업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개인용 SNS도 직장 내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기밀 유출 등 보안 이슈 때문에 `폐쇄형`인 기업용 SNS에 눈길이 쏠린다.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린 글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에 노출되지만 기업용 SNS는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전문 업체들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사내 트위터`를 표방하는 야머의 경우, 최근 8500만달러를 추가 지원 받아 총 1억4200만달러 자금을 수혈했다. 성장성이 보이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실리콘밸리 특성상 야머의 펀딩은 주목할만하다. 현재 약 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자이브 역시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후 이달 8일 종가기준 주가가 82%나 폭등했다.
기존 업체들의 사업확장도 주목된다. 구글은 페이스북 대항마로 출시했던 구글플러스를 기업용에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플러스를 쓰는 사람은 구글 직원뿐` 이라는 조롱에 대항해 아예 시장을 파고 들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자사 SNS 솔루션 채터를 통해 HP, 액티비젼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이 회사 마크 배니오프 CEO는 “우리의 재정적인 성공은 기업용 소셜 전략이 제대로 먹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시장은 초기단계다. 시장조사업체 얼티미터그룹이 지난해 미국 내 250명 이상 종업원을 둔 기업 100개를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량이 기업용 SNS 구축에 10만 달러도 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샤를린 리 창업자는 “기업가들이 페이스북 같은 사내 전용 SNS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직 모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SNS 구축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