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듀얼코어AP 속도의 진실은…

엔비디아 "애플의 일반적 수사, 확인할 것"

애플이 뉴 아이패드에 듀얼코어 AP를 적용하고도 쿼드코어 성능을 상회한다고 밝히면서 AP 성능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냐는 반론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각) 뉴 아이패드 발표회에서 듀얼코어 CPU를 적용한 A5X 칩셋이 엔비디아 쿼드코어 AP인 `테그라3`에 비해 4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낸다고 발표했다.

발표회 직후 엔비디아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엔비디아 대변인 켄 브라운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5x칩 벤치마킹에 대한 정보가 없지만 어느 드라이버를 썼는지,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정말 그런 성능이 나오는 지 등에 대해서는 여러 이슈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애플의 일반적인 수사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뉴아이패드가 나오는 대로 애플 주장이 맞는 지 벤치마킹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코리아 한 관계자도 “임의적인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실제 그래픽 퍼포먼스를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도 만만치 않다.

CPU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된 뉴 아이패드 듀얼코어 CPU에는 32나노공정이 적용됐을 것”이라며 “같은 듀얼코어라도 나노공정에 따라 성능과 속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나노공정이란 반도체 회로 폭을 100㎚이하로 생산하는 반도체 공정이다. 32나노는 45나노보다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물론 전력소비량이 줄고 연산 속도도 빠르다. 애플이 꼽는 또 하나의 요인은 쿼드코어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채택이다. GPU는 그래픽 연산 전용 프로세서로 CPU 혼자 처리하기 버거운 3D 그래픽 등 현실적인 광원 효과 및 질감표현에 대한 연산을 처리한다. 고성능의 쿼드코어 GPU가 뉴 아이패드의 그래픽 연산을 전담해 CPU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 그만큼 속도가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쿼드코어 GPU 제조 관계자는 “속도 개선된 CPU와 쿼드코어 GPU의 조합으로 4배 성능은 충분히 나올 것”이라며 “뉴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벤치마크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그라3는 12개의 GPU 코어가 내장된 만큼 종합적인 벤치마킹테스트 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성능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