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도전정신으로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터 제품제작, 마케팅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에 남다른 경력을 지닌 지원자들이 몰려 화제다.
창업사관학교가 최근 발표한 102명의 1차 합격자에는 제2의 안철수를 꿈꾸며 창업에 나선 치과의사, 최연소 대목장 출신 문화재보수기능자, 장애를 딛고 도전한 주부, 미국 명문대 휴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됐다. 지원 동기는 다양하지만,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을 갖췄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제2의 안철수를 꿈꾸는 치과의사 출신 이승건씨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 서울대 출신인 이씨는 대형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장애인 병원으로 옮겨 일해왔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모바일 공론장` 창업을 결심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평생 사업가로 살아온 아버지가 보여준 기업가정신도 도전에 힘이 됐다.
이씨는 “지난해 송년회를 하면서 재작년 송년회가 어제처럼 생각되면서 인생이 짧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늦기 전에 세상에 의미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화재보수기능자 창업가도 화제다. 24세로 최연소 대목장 출신인 김승직씨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한옥 예술교육 콘텐츠가 아이템이다.
장애를 딛고 창업에 도전한 주부 합격자는 성공창업으로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꿈이 있다. 청각장애 2급인 이 지원자는 열난방기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창업의 꿈을 위해 해외에서 온 합격자들도 있다.
정세현씨는 명덕외고와 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국·멕시코·캐나다 등에서 해외근무를 했다. 정씨의 부모님은 MBA를 원했지만, 정씨는 미국 사회적 기업을 모델 삼아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아이템은 `영상·인쇄 홍보물의 IT플랫폼 및 제작 스튜디오 구축`이다. 정씨는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1기 졸업식장에서 2기 지원자 자격으로 응원메시지를 발표한 장혜진, 서신비씨도 합격했다. 장씨와 서씨는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동기생이다. 보스턴대학이 개최한 창업 경진대회에서 `휴대용 매니큐어 리무버`로 1등을 한 뒤 과감히 휴학하고 창업사관학교에 도전했다. 장씨와 서씨는 “한국에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대한민국 수출 역군이 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창업사관학교 입교생 현황
2012년 창업사관학교 1차 합격자 업종별 현황
자료:중소기업진흥공단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