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SSD 업체 각축장으로 떠올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업체들이 연이어 국내에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에서 검증된 고성능 SSD를 앞세워 개화 단계인 한국 SSD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 1위 퓨전아이오가 올 상반기 법인 설립을 예고한 데 이어 점유율 2위 바이올린도 영업을 본격화한다. 시장점유율 6위 OCZ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퓨전아이오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는 비리덴트도 국내에 진출한 상태다.

가장 먼저 국내 영업을 시작한 곳은 바이올린이다. 지난해 4월 아이오와이즈(대표 안현주)와 총판계약을 맺고 영업에 들어갔다. 바이올린은 글로벌 SSD 시장에서 약 20%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타 업체와 달리 SSD 기반 완제품 저장장치를 판매한다. HP와 IBM, 오라클 등 주요 업체 테스트에서 모두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안현주 아이오와이즈 대표는 “2010년 SSD 사업을 구상하다가 바이올린을 알게 됐고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며 “벨정보 등 채널 4곳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올린 제품은 HP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돼 메모리 저장장치 `VMA`로도 판매되고 있다.

안 대표는 바이올린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비리덴트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비리덴트는 PCIe(입출력용 직렬구조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서버에 장착하는 SSD다. 1개 PCIe 카드로만 100만 IOPS(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낼 수 있다. 응답 시간은 19마이크로초, 개별 SSD 용량은 최대 1.4테라바이트다.

비리덴트와 같은 PCIe 방식 SSD를 공급하는 퓨전아이오(한국영업대표 최민화)는 50% 가까운 세계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명성을 국내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비리덴트보다는 바이올린, 오라클 엑사데이터와 경쟁이 잦다. 고객들이 업무 전체의 용도 측면에서 퓨전아이오 SSD를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게 최민화 대표 설명이다.

개인용 SSD로 잘 알려진 OCZ는 지난해 7월 넥스트와이즈(대표 유영주)와 총판계약을 맺고 기업용 SSD 시장에 진출했다. 대형 인터넷 포털에 공급됐으며 일부 슈퍼컴 업체도 도입했다. 일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2.5인치) 방식과 PCIe 방식을 모두 제공한다.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OCZ는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LSI로직 등 여러 업체가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은 이제 막 SSD 시장이 시작되는 곳이라 앞으로도 텍사스메모리 등 다양한 SSD 업체들의 한국행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용 SSD 외국기업 국내진출 현황

자료:업계 종합

한국, 글로벌 SSD 업체 각축장으로 떠올라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