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공고한 태양광설비 시공 기준 단가를 두고 업계가 반발했다. “수익성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센터는 건물 고정식 태양광설비 1㎾당 기준 단가를 지난해(718만원)보다 30.75% 내린 497만원으로 정했다. 단가를 내린 이유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떨어져서다. 지난 2년간 35%나 하락해 1.302달러에 닿았다.
핵심 부품 가격이 떨어졌으니 설비 시공가를 내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1㎾당 300만원 정도에 시공할 수 있다는 업체까지 있는 터다. 현실이 이렇다면 “수지가 맞지 않아 사업이 어렵다”는 주장을 쉬 납득하기 어렵다.
업계의 큰 호흡이 요구된다.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시장 흐름을 거스르면 곤란하다. 적정한 가격을 앞세워 수요를 늘리는 대세에 동승하라는 얘기다. 정부 조달사업에 안주할 생각을 떨쳐 버리고 도시 건물 옥상과 벽을 주시하길 바란다. 그곳을 태양전지를 품은 태양광 모듈로 덮으라.
지구에는 매년 3850제타줄(ZJ)쯤 되는 태양 에너지가 쏟아진다. 1㎏짜리 물체를 1미터 옮길 때 필요한 에너지가 3850제타(10의 21승)나 된다. 385 뒤에 영(0)을 21개나 붙여야 할 만큼 많다. 어림잡아 헤아리기 어려우나 지구 표면의 1%를 태양전지판으로 덮은 뒤 발전효율을 10%만 유지해도 인류가 쓸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게 과학계의 분석이다. 뿐인가. 에너지원이 깨끗하고 무한하다. 전력 수요처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해 전력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발전단가가 높아 대중화하기 어려웠는데, 모듈 가격이 떨어진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설비 시공가도 내리는 게 마땅하다. 발전 단가 하락은 곧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