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디지털 전환-다채널 서비스 `K뷰` 시범 사업 연계 제안

KBS가 디지털 전환과 다채널 서비스 사업을 연계해 `K뷰`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KBS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공미디어연구소 주최로 열린 `공영방송 다채널 서비스와 직접수신 확대 병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통해 제주도 전역에서 `K뷰`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발제자로 나선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지상파 직접수신율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다채널 서비스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현재 KBS·MBC·SBS 3사는 케이블TV·IPTV·위성방송 같은 유료방송 업계에서 재송신 대가를 받고 있다. 조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지상파에 직접수신 확대를 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며 “다채널 서비스를 하면서 셋톱박스를 제공, 디지털 직접수신율을 높이고 방송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상파 방송사는 다채널서비스(MMS)로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의 채널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KBS는 지난해 12월부터 제주테크노파크(JTP)에서 5개 채널을 6MHz 1개 주파수에 5개 채널을 운영하는 `K뷰` 실험방송을 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제주도 전역에 5000개 셋톱박스를 공급해 시범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KBS의 계획을 보면 EBS부터 시작해 MBC·SBS 채널도 넣는다고 하는데 상업 시장에서 이 채널이 지배할 거라는 건 누구나 안다”며 “K뷰 순수성에 대해서 경쟁자 누구도 믿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고영철 제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공영방송 볼 게 없어서 케이블TV 가입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KBS 목표대로라면 케이블TV 가입자 50%를 잘라내야 한다는 건데 이게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채널 서비스로 지상파 직접수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당초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