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10개국 출시… 고화질 주목·아쉬움 표출도

애플의 새 스마트패드(태블릿PC) `뉴 아이패드`가 16일(현지시각)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10개국에서 출시됐다.

점포마다 뉴 아이패드를 사려는 고객이 수백명씩 늘어섰고, 미국 언론은 뉴 아이패드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사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평가 가운데는 아쉽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교체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 아이패드는 전작인 아이패드2보다 화면 픽셀 수가 4배 많아 일반 PC 화면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그러나 일부는 햇빛 아래에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뉴 아이패드는 애플의 듀얼코어 칩셋 `A5X`를 장착했는데, 동영상 편집에서는 성능이 개선됐으나 그래픽 성능 외에 다른 앱의 실행 속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장용량은 아이패드2와 같은 16GB, 32GB, 64GB의 세 종류다. 테크크런치는 화면 세 페이지를 채울 분량의 앱, 사진 파일 100장 이상, 고화질(HD) 영화 1편, 앨범 1장 분량의 음악 파일을 저장했더니 저장 용량이 20GB에 달했다며 저장용량이 너무 적다고 꼬집었다.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앱을 쓰려면 저장용량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500만화소의 이면조사형(BSI) 후면 카메라가 내장한 카메라 부분에 대해서는 성능이 좋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줌 기능을 쓰면 카메라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2를 뉴 아이패드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똑같은 가격에 나온 뉴 아이패드의 최대 경쟁자는 아이패드2가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2 사용자는 뒤떨어진 제품을 쓴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교체 필요성이 적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디지털 섹션인 올싱스디지털은 “집안에서 인터넷 접속에 와이파이만 쓴다면 굳이 LTE를 지원하는 뉴 아이패드를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레티나디스플레이, A5x, 낸드 및 D램, 배터리까지 공급하는 만큼 최대 삼성부품이 재료비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