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구의 계절, 게임으로 직접 해볼까?

야구의 계절, 온라인 야구 게임의 명암...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이에 발 맞춰 온라인 야구 게임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700만 관중 돌파를 눈 앞에 둔 국내 프로야구 리그 개막에 맞춰 온라인 게임에서도 3D 실사게임 및 매니지먼트 게임 개발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선수 퍼블리시티권을 둘러싼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NHN의 갈등이 국내 온라인 야구 게임 산업 발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염려한다.

◇야구 게임, 봇물=야구 게임이 게임사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했다.

야구 게임 서비스는 물론이고 프로야구 구단 운영, 스폰서십 체결 등 다양하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실사 야구 게임까지 신작 개발이 봇물을 이루면서 리그 및 선수 라이선스 등 몸값도 덩달아 덜썩거릴 조짐이다.

시장구도는 3강체제가 허물어질 지 관심거리다. 지난해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로 삼분됐던 시장에 NHN 한게임 `야구9단`이 합류하면서 다자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엔트리브와 `프로야구매니저`를 공동 개발했던 세가는 국내법인에서 직접 `메이저리그 매니저 온라인`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넥슨이 2K스포츠와 손 잡고 온라인 야구 게임을 개발 중이며,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부터 스포츠모굴과 제휴해 `야구의 신` 개발에 착수했다. 엔트리브를 인수한 엔씨소프트는 EA와 `MVP베이스볼` 온라인 게임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야구 게임 1세대 역시 한층 진화된 야구 게임을 준비 중이다.

`마구마구`로 야구 게임 전성시대를 연 애니파크는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한 실사 야구 게임 `마구더리얼`을 4월 초 공개할 예정이며 `슬러거` 개발사 와이즈캣은 사실상 `슬러거2`에 해당하는 `프로야구 더 팬`을 개발 중이다.

야구 게임 마케팅은 구단 운영 및 후원으로 본격적인 `동거시대`로 접어들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초 프로야구 9구단을 창단해 올해 2군 리그에 합류한다. 넥슨은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폼 가슴에 후원사 로고가 부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이미 2010년부터 일본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를 3년간 후원하고 있다.

◇퍼블리시티권 분쟁, 돌발변수=게임업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진 선수협발 악재에 당혹해 하고 있다. 특히 지금보다 높은 로열티 요구 및 특정 게임사와의 재계약 불가통보는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프로야구 게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온라인 게임 콘텐츠 재판매사업자인 NHN은 자사가 보유 중인 퍼블리시티권에 관한 모든 권리를 선수협에 반환할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원만한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앞서 선수협은 지난 9일 현행 계약조건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를 들어 NHN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변호사는 “요율(5%)도 불만이고 계약기간(5년)도 장기로 돼 있다”며 “NHN이 우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개별 업체별로 계약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지난해 게임회사로부터 총 35억원의 라이선스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였다.

NHN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10년 12월 3일 선수협과의 계약과정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며 투명한 절차로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야구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NHN이 보유한 모든 권리를 선수협에 반환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NHN 측은 “현재 퍼블리시티권 사용요율인 4∼5%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선수협 로열티 비중이 1.35%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 배 이상 높아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원석·김명희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