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시장에 부는 中 '황사바람' 심상치 않네~

LCD TV 업계 무서운 신예 TCL

LCD TV 시장에서 중국 TCL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업체 중 처음으로 10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었다. 패널에서 TV까지 자체 생산해 경쟁력을 높인 결과지만 성장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LCD TV 시장에 부는 中 '황사바람' 심상치 않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TCL의 LCD TV 세계시장 점유율은 4.5%다. 중국업체 중 1위며, 세계 전체로도 7위다. 1년 전 10위에서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2010년보다 판매량이 46%나 급증했다.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340%라는 경이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 회사는 올해도 27%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LCD TV 시장 예상 성장률이 9%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리둥성 TCL 회장은 “LCD T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피드”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TCL 전략은 `패널에서 TV까지 일괄 자체 생산`이다. 이 회사는 중국 전자업계 사상 최대 투자 금액인 245억위안(약 4조3560억원)을 들여 선전에 LCD 패널 공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8.5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TCL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보여줄지는 불투명하다. 세계 LCD TV 업계가 패널 구매 다변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삼성전자와 S-LCD 협력을 청산하는 등 일본업계는 패널 자체 생산을 포기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도 저가 제품에 중국산 패널 도입 방침을 결정했다.

세계 LCD 패널이 공급 과잉을 보이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물건이 남아돌아 남의 제품이 쌀 수 있는데도 TCL은 일괄 생산을 고집하는 셈이다. 리 회장은 “TV 핵심인 패널 자체 생산은 경쟁력 강화의 필수불가결 요소”라고 밝혔다.

1981년 광둥성 정부의 자기 테이프 제조업체로 출발한 TCL은 과거 큰 시련을 겪었다. 2004년 거액을 들여 톰슨 TV 부문과 알카텔 전화 사업을 인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5년과 2006년 연속 적자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TCL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후 TV 위탁 생산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패널을 포함한 LCD TV에 승부수를 던졌고 현재까지는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 608억3414만위안(약 10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2억2028만위안(약 2167억원)을 기록했다.

후지쯔종합연구소는 TCL의 앞날을 “저수익 위탁생산 비율이 높고 투자를 이어갈 자금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LCD TV 시장에서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TCL이 무한 경쟁을 뚫고 거액의 LCD 패널 공장 투자 결실을 맺을지 기로에 섰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TCL 기업 개요

*설립:1981년

*본사:광둥성 후이저우

*대표이사:리둥성(李東生)

*자본금:113억550만위안

*2011년 매출:608억3414만위안

*2011년 영업이익:12억2028만위안

*임직원:5만619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