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게임업체 텐센트, 한국 성적표는 `낙제점`

중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텐센트가 한국 시장 첫 해 성적이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웹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전담 운영팀을 꾸리고 이외수씨를 게임 모델로 기용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최근 이벤트 기간 중에 접속 불안정 사태를 겪으며 운영 미숙을 드러내기도 했다.

텐센트코리아의 첫 번째 서비스게임인 `춘추전국시대`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웹게임 `칠웅쟁패`를 한글화한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자원을 생산·관리하면서 전쟁을 치르는 방식의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중국에서 80만 동시접속자를 모으기도 한 인기 게임이었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년간 국내에서 연락사무소를 운영해 왔고 별도 전담 운영팀을 꾸렸으나 `K3온라인` `SD삼국지` `칠용전설2` 등 인기 웹 게임 벽을 넘지 못했다. 춘추전국시대가 서비스 3개월이 넘도록 단 두 개의 서버를 운영 중인 반면에 쿤룬코리아 `K3온라인`은 14개에 이르는 게임 서버를 운영 중이다.

18일 주말동안 게임 내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접속 불능 사태가 이뤄지면서 해당 기간 동안 참여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30여개 이상 항의 글을 잇달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텐센트, 더나인, 쿤룬, 창유 등 중국 게임사의 국내 직접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중국 1위 게임사의 국내 직접 진출이니만큼 가장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다른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법인 설립에서 게임 서비스에 나선 쿤룬코리아가 4개 이상 게임을 론칭하고 더나인코리아가 기존 무협 웹 게임과는 차별화된 북미산 게임을 서비스한 것과도 비교되는 상황이다.

다른 중국 게임사 현지 법인이 국내에서 독자적인 퍼블리싱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과 달리 텐센트코리아는 본사가 계약하거나 투자한 게임 위주로 서비스 라인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중국 게임사들이 본사와 협력하면서도 독자적인 퍼블리싱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과 달리 텐센트는 중국 본사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