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수자`가 변화의 목소리를 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백인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유색 인종, 여성 등 소수층으로 여겨졌던 사람들이 스타트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포럼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21일 CNN닷컴은 백인 남성이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유색인종과 여성 등 `소수자`들이 `뉴미(Newme)`라는 포럼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미 포럼은 지난 달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콘퍼런스에서 처음 열렸다. 흑인 스타트업 창업자 4명이 주최하고 여성, 유색인종 CEO들이 패널로 참여해 `변화가 시작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코(cloudco)의 행크 윌리엄스 CEO는 “이런 논의가 시작된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다”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고킷(Gokit)의 하즈 플래밍 CEO는 “인종, 종교적 신념, 정치색을 떠나 창업자를 편견 없이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글과 HP, 그리고 벤처캐피탈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최근 뉴미 포럼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300명의 지원자 가운데 7명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선택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향후 여성과 유색 인종이 컴퓨터, 과학, IT 등의 분야에서 학위를 받으면서 동시에 기술적인 교육도 함께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들의 창업이 끊긴다면 남은 사람들은 결국 또 `소외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뉴미의 멘토이자 이 포럼을 만든 웨인 셔튼 창업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청년부터 육성해 다양한 인종이 공생하는 실리콘밸리를 만들 것”이라며 “향후 실리콘밸리 파워 네트워크와 연결해 모두에게 기회를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