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일본 '소니 TV' 최후의 수단은?

일본 TV 업계가 개발 부문까지 군살 빼기에 돌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1일 보도했다.

소니는 올해 출시할 신제품 수를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고 히타치는 3DTV 개발을 포기한다. 적자 탈출을 위해 생산량 감축에 그치지 않고 개발비용까지 줄이는 최후 수단을 꺼낸 셈이다.

소니는 올해 주요 시장에서 출시할 신제품 수를 대폭 조정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0종보다 45% 적은 22종을 내놓는다. 유럽도 30종에서 18종으로 40% 줄인다. 지난해 39종의 신제품을 선보인 일본 역시 미국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가 제품 감소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가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등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신흥 시장에서는 신제품 수를 유지한다.

소니는 지난해 11월까지 올해 TV 판매목표를 4000만대라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2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외형보다 내실에 주력해 만성적자를 해결하려는 청사진이다. 소니는 TV 부문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히타치는 3DTV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 자사 3DTV 판매가 부진해 연구개발에 신규 투자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앞으로 영상기술 개발은 프로젝터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올해 9월까지 일본 내 TV 생산을 종료하고 전량 해외 위탁으로 바꾼다.

파나소닉은 PDP TV 신제품을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LCD TV는 패널 외부 조달을 늘린다. 현재 70% 수준인 자사 패널 사용 비중을 올해 30% 이하로 낮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