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대학생, 개강, 첫 미팅, 가슴 시린 `스무 살`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건축학개론`은 진부할 수 있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감각적인 동시에 안정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여러 감정의 `떨림`이 `건축`을 소재로 한 당대의 배경과 어우러져 잘 전달되고 있다. 또 `기억의 습작`의 전람회, 공일오비, 마로니에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첫 사랑의 정서와 잘 어우러져있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영화인만큼 과거 장면과 현재 장면을 적절하게 나눠 균형을 찾으면서 관객의 몰입을 도와준다. 한가인, 엄태웅 등 30대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떠오르는 젊은 배우인 이제훈과 아이돌그룹 미스에이의 수지도 풋풋한 대학생의 설렘을 잘 표현했다.
건축과 학생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수지)에게 반한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승민과 서연은 건축을 이해하기에 앞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부터 이해하라는 교수의 과제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차마 확인하지도 못한 채 엉뚱한 오해 속에 이별한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엄태웅)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한가인).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